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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벗어난 시간 --/읽다가·서평 모음94

개미 있다-안도현의 발견 오래전 윤흥길 선생의 소설을 읽다가 ‘개미 있다’는 말을 만나 멏칫거린 적이 있다. ~중략~ 출생지가 경상도인 내가 전라도 땅에서 생활한 지 30년을 훨씬 넘겼다. 이 지역의 사투리를 하나씩 발견하고 알아가는 일은 내게 매우 반갑고 짭짤한 소득이다. 길을 가다가 금반지를 하나.. 2015. 6. 8.
줄임말-안도현의 발견 말을 길게 하는 사람은 답답하다. 젊은 사람들일수록 줄임말에 강하다. 그래서 우리 학생들은 ‘출첵’ ‘난쏘공’ 이런 말들을 쓴다. 국가장학금을 ‘국장’이라고 하는 것도 이해한다. ‘깜놀’이나 ‘지못미’ 정도는 알지만 ‘아싸’를 아웃사이더라고 하는 것은 최근에 알았다. 어.. 2015. 6. 6.
꼬마시인-안도현의 발견 꼬마시인 아이보다 훌륭한 시인은 없다. 시인이란 아이의 시절로 돌아가지 못해 안달하는 어른이거나 펜을 들고 겨우 아이의 흉내를 내보는 자다. 아예 아이 흉내 내기를 포기한 시인들도 있다. 그들은 언어에다 겉치레하는 수사에 사로잡혀 있으며, ‘추억’ ‘고독’ ‘상념’과 같은 .. 2015. 6. 5.
안도현의 발견-식물도감 식물도감 나는 식물도감을 자주 펼쳐보는 편이다. 들과 산에서 만난 식물들을 도감을 보면서 확인하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식물 이름은 하나하나가 마치 시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식물의 잎·꽃·열매의 생김새에 따라 어찌 그렇게 딱 알맞게 이름을 만들어 붙였는지. 민간에서 부르는.. 2015. 6. 3.
식물의 인문학 식물이 우리에게 주는 뜻밖의 영향들 저자와 식물이 우연히 만났듯, 이 책은 식물과 사람의 우연한 만남들이 인간의 역사를 어떻게 바꾸어왔는지, 그 보이지 않는 힘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생활 속 흔히 지나쳐온 것들을 떠올리며 ‘아니 이랬단 말이야?’ 하고 무릎을 치게 만드는.. 2015. 5. 2.
내가 노무현 묘역 설계한 사연은 승효상씨 “내가 노무현 묘역 설계한 사연은...“ 승효상씨는 노무현 묘역 설계에서 도대체 무엇을 하였는가? 승효상씨 “내가 노무현 묘역 설계한 사연은.. 건축가 승효상씨가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설계하고 만들어 나간 과정 하나하나를 책을 통해 공개했다. 승씨는 최근 펴낸 ‘노.. 2014. 12. 21.
곤충의 사생할 엿보기--사마귀 커다란 겹눈, 역삼각형의 세모꼴 머리, 큰턱에 예리한 이빨, 낫같이 휘어진 큰 앞다리에 날카로운 가시가 톱날로 두줄로 돋쳐있다. 생김새는 낫처럼 생긴 앞다리를 들고있는 자세가 기도하는 것을 연상시킨다고 하여 영어로는 praying mantis라고 부른다. * 사마귀는 낫처럼 생긴 앞다리로 붙.. 2014. 12. 9.
김훈 자전거 여행에서--- 숲'이라고 모국어로 발음하면 입 안에서 맑고 서늘한 바람이 인다. 숲속에서 시간은 낡지 않고 시간은 병들지 않는다. 숲은 안식과 혁명을 모두 끌어안는 그 고요함으로 신성하다 숲의 신성은 마을 가까이에 있고 사람의 마음 속에 있다. 나무들은 뚝뚝 떨어져서 자리잡고 그렇게 떨어진 .. 2014. 12. 5.
교황프란치스코, 가슴속에서 우러나온 말들을 읽고-대화의 참 자세 「대화의 참자세」 대화를 한다는 것은 상대방이 뭔가 좋은 것을 갖고 있다고 확신한다는 뜻입니다. 상대주의에 빠지지 않고서도 내게 말해줄 만한 좋은 것, 내 관점, 내 견해, 내 착안에 자리를 넓혀줄 만한 무엇을 갖고 있으리라는 확신입니다. 그리고 대화를 하려면 방어벽을 낮추고 .. 2014. 8.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