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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벗어난 시간 --/읽다가·서평 모음

개미 있다-안도현의 발견

by 2mokpo 2015. 6. 8.

오래전 윤흥길 선생의 소설을 읽다가

‘개미 있다’는 말을 만나 멏칫거린 적이 있다.
~중략~
출생지가 경상도인 내가 전라도 땅에서 생활한 지 30년을 훨씬 넘겼다.

이 지역의 사투리를 하나씩 발견하고 알아가는 일은 내게 매우 반갑고 짭짤한 소득이다.

길을 가다가 금반지를 하나씩 줍는 횡재 같기도 하다. ‘개미 있다’의 뜻을 이제는 안다.

맛이 넘치거나 모자라지 않고 감칠맛이 나면서 깔끔하다는 뜻이라는 걸.

하지만 그 어원이 무엇인지 몰라 갑갑증이 났다.

그 말을 처음 각인시킨 윤흥길 선생께 전화를 드렸다.

‘가미’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양념을 더 넣어 맛을 더한다는 뜻과

입에 맞는 좋은 맛이라는 두 가지 뜻이 있지.

‘개미 있다’는 후자와 관련이 있을 거야. ‘아기’를 ‘애기’라고 하는 것처럼 말이야.

명쾌한 설명이었다.

그런데 이놈의 세상에는 왜 이렇게 개미 있는 일이 없는 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