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을 벗어난 시간 --/읽다가·서평 모음

노년에 관하여

by 2mokpo 2017. 7. 6.

저자 : 키케로 로마제국의 웅변가이자 수사학자, 고전 라틴산문의 창조자이며 완성자.
<노년에 관하여>와 <우정에 관하여>는 별개로 썼지만 둘 다 말년에 평생의 친구였던 아티쿠스 에게 바친 대화록이다.

키케로는 당시 사람들이
▶노년은 활동할 수 없게 하고,  ▶몸을 허약하게 만들며,  ▶쾌락을 앗아가고, ▶죽음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고 한 이유에 대한 저자의 반박


1. 노년은 활동할 수 없게 만들고, 에 대한 의견(30쪽)


"노년이 되면 일을 못한다고? 도대체 무슨 일을 의미하는 것인가?

육체가 쇠약하다고 해도, 정신으로 이루어지는 일이 있다.

젊은이들이 갑판을 뛰어다니고 돛을 올리고 할 때, 노인은 키를 잡고 조용히 선미에 앉아 있지.

큰일은 육체의 힘이나 기민함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깊은 사려와 판단력으로 하는 것이다."

또, 노년은 정신의 완숙과 생기 넘치는 시절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한창때의 젊은이들은 경솔하기 마련이고, 분별력은 늙어가면서 생기는 법이라네---


'노년이 되면 쾌락을 즐길 수 없다'는 주제에 대해서는
"욕망 갈등 야망, 이런 것들과의 전쟁이 끝나고 자기 자신의 자아와 함께하는 노년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알아야 한다"고 답한다.

그러면서 "궁리하고 배우는 한가한 노년보다 더 즐거운 삶은 없다"고---.


일리가 있다. 매일 시간에 쫏겨 잔치집 처럼 살아가는 도시의 젊음보다,

자기 자신을 마주하며 차분하게 궁리하고 익히는 시간이 더욱 매력적인 시간일지도 모른다.


노년을 청년의 결핍으로 여기는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쾌락을 즐기지 못한다는 점 에 대해

 “세월이 정말로 젊은 시절의 가장 위험한 약점으로부터 우리를 해방해준다면,

그것은 세월이 우리에게 주는 얼마나 멋진 선물인가!” 쾌락은 인생의 특권이 아니라 약점이란다.


더 나아가 “자연이 인간에게 준 역병 가운데 쾌락보다 더 치명적인 것은 없다.” (39절)


욕망이 지배하는 곳에서는 자제력이 설 자리가 없고, 쾌락의 영역에서는 미덕이 존립할 수 없다.


'노년이 되면 죽음이 머지않다'는 주제에 대해서는 이렇게 적는다.
"농부들이 봄여름을 보내고 가을이 오는 것을 바라보는 것 이상 죽음을 슬퍼할 이유는 없다.
 자연에 의해 이루어진 모든 것은 좋은 것이다.

죽는 것만큼 자연의 순리에 따르는 일이 또 무엇이 있겠는가."

키케로는 인생의 주로(走路)는 정해져 있고 인생과 자연의 길은 하나뿐이며,

그 길은 한 번만 가게 되어 있네.

그리고 인생의 매 단계에는 고유한 특징이 있네. 소년은 허약하고, 청년은 저돌적이고, 장년은 위엄이 있으며,

노년은 원숙한데, 이런 자질들은 제철이 되어야만 거두어들일 수 있는 자연의 결실과도 같은 것이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