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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가야할 길 --/나무 이야기

동백

by 2mokpo 2011. 3. 6.

경칩 하루전날

오후에 산을 산으로 보지 않고

숲으로 보고자 하는 사람들과

돌산 나들이를 할 예정 이여서

오전에

오동도엘 다녀 왔습니다. 

 

아직은 조금 이르지만 동백꽃의 붉은 꽃잎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세상의 꽃 중 가장 비장하게 지는 꽃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동백꽃을 지목할 것입니다.
꽃잎이 시들기도 전에 봉오리 째 떨어져

보는 이들에게 처연한 느낌을 안겨주는

동백꽃.
 지금 이곳 남도 에서 붉은 꽃을 피워 올리기 시작 했습니다.

동백꽃의 일생을 떠올릴 때마다

내 삶도 저리해야 할 텐데---

 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동백꽃

 

그 때는 이별이 사랑인 줄 몰랐습니다.

뚝뚝 떨어지는 눈물

그저 슬품인 줄만 알았습니다.

 

그때는 붉은 꽃송이가

덜컹덜컹 무너져 내렸습니다.

그 붉은 꽃송이가

사랑인 줄, 이별인 줄 몰랐습니다.

 

바보같이 꽃잎이 질 때는

한 잎 두 잎 소리 없이

곱게만 떨어자는 줄만  알았습니다.

 

이젠 이별이 사랑이라는 것을

덜컹덜컹  떨어지는 붉은 꽃송이가

이별이고 사랑이라는 것을 알 것 같습니다.

 

이남섭 시집 <마음의 강>에서

사촌 처남이 보내준 그의 시집을 읽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