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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이야기/정원의 꽃과 나무 이야기

콩짜개덩굴

by 2mokpo 2011. 2. 15.

언젠인가 아내가 <미황사> 라는 절을 가 보고 싶다고--

사실 난 절을 그다지 좋아 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싫어 하지도 않고--

<미황사>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 해남 에 있다.

해남!

그곳은 남쪽

늘푸른 나무(참식나무,후박나무,센달나무,등등)가 있을것 같아 <미황사>나들이를 하였는데

생각했던대로 늘푸른 나무들이 많아 아내와 절 뒷산을 조금 오르다

눈속에 묻혀있는

욘석을 보았네요.

 

 

콩짜개덩굴은 고란초과의 상록 양치식물로 

해안지대와 섬의 바위 또는 노목 겉에 붙어서 자라며

가는 뿌리줄기가 옆으로 벋으면서 잎이 군데군데 돋는데

잎은 포자낭군이 달리는 포자엽과 달리지 않는 영양엽이 있다.

 

콩나물 대가리를 짜개놓은 것 같아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하며,

간혹 콩짜개난과 혼동을 하는데

콩짜개난은 외떡잎식물 난초목 난초과의

상록 여러해살이풀로 작은 꽃대가 나와 노란 꽃을 피운다.

 

콩나물을 다듬으면서 - 이향아

 

콩나물을 다듬으면서 나는

나란히 사는 법을 배웠다.

 

줄이고 좁혀서 같이 사는 법

물마시고 고개 숙여

맑게 사는 법

 

콩나물을 다듬다가 나는

어우러지는 적막감을 알았다.

 

콩나물을 다듬으면서 나는

내가 지니고 있는 쓸데없는 것들

나는 가져서 부자유함을 깨달았다.

 

콩깍지 벗듯 벗어버리고 싶은

물 껍데기 뿐,

내 사방에는 물 껍데기뿐이다.

 

 

 

콩나물을 다듬다가 나는 비로소

죽지를 펴고 멀어져 가는

그운 나의 뒷모습을 보았다.

 

함께 살기는 쉬워도

함께 죽기는 어려워

우리들의 그림자는

따로따로 서 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