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안도현5

꼬마시인-안도현의 발견 꼬마시인 아이보다 훌륭한 시인은 없다. 시인이란 아이의 시절로 돌아가지 못해 안달하는 어른이거나 펜을 들고 겨우 아이의 흉내를 내보는 자다. 아예 아이 흉내 내기를 포기한 시인들도 있다. 그들은 언어에다 겉치레하는 수사에 사로잡혀 있으며, ‘추억’ ‘고독’ ‘상념’과 같은 .. 2015. 6. 5.
변산바람꽃 변산바람꽃은 따뜻한 바람이 불어야 핀다. 2월 하순부터 4월에 걸쳐 전국 각지에서 볼 수 있다. 변산반도에서 처음 발견되었다고 해서 변산바람꽃이라는 이름을 얻었는데,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어 있기도 하다. ‘나도바람꽃’ ‘너도바람꽃’ ‘홀아비바람꽃’ ‘꿩의바람꽃’…. ‘.. 2014. 4. 14.
민들레 교양수업 시간에 90여 명 학생들에게 물었다. 제비꽃을 아는 사람 손을 들어봐요. 겨우 대여섯 명에 불과했다. 그러면 민들레꽃을 아는 사람? 60명이 넘는 학생들이 손을 들어 그만 헤아리기를 포기했다. 민들레가 젊은이들에게도 친숙해진 까닭은 봄철이면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꽃이기 .. 2014. 4. 7.
봄꽃 봄꽃 아침에 피었다가 낮이 되면 꽃잎을 닫아버리는 꽃이 있다. 여름에 피는 나팔꽃이 그렇다. 밤에 피었다가 아침이 되면 눈을 감고 자는 척하는 꽃도 있다. 달맞이꽃이 그렇다. 그런데 아침이고 낮이고 밤이고 꽃잎을 열어 놓고 자신을 과시하는 꽃들이 있다. 봄꽃들이 대체로 그렇다. .. 2014. 4. 1.
산수유 산수유라는 나무를 처음 알게 된 것은 고등학교 때였다. 국어 교과서에 김종길의 ‘성탄제’가 실려 있었다. “서러운 서른 살 나의 이마에 불현듯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을 느끼는 것은, 눈 속에 따오신 산수유 붉은 알알이 아직도 내 혈액 속에 녹아 흐르는 까닭일까.” 흰 눈과 붉은 .. 2014. 3.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