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 이어 오늘 날씨도 참 친절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누런 잔디마당에 내리 비치는 햇살이
나를 유혹하여 갈퀴를 들고 검불을 긁어모으고
정원에 떨어진 잔가지, 낙엽도 모아 소각장에서 태웠습니다.
낙엽 타는 냄새가 참 좋습니다.
이석증으로 내 몸의 수평유지가 어렵지만
조심스럽게 마당의 움푹 팬 자리엔 모래로 수평을 유지하여주고
오늘부로 난대림 식물의 보온을 모두 걷어 주었습니다.
내 손길 가는 곳은 추하지 않을 정도로 해야겠습니다.
잔디마당 곳곳에 잡초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직 잔디도 누런데 이처럼 푸른 모습이라니 참으로 질긴 생명력입니다.
겨울에 제초제를 뿌렸기 때문에 보이는 대로 솎아내고있습니다.
봄 맞이를 앞당겨보지만 지나고 나면 아쉬워 집니다.
일찍 핀 복수초는 벌써 시들어 갑니다.
크로커스도 꽃을 피웠고, 돌단풍과 동의나물도 새순을 드러내 보입니다.
봄엔 할 일이 많습니다.
창고를 정리해야하고 데크와 울타리의 목재에 오일 스테인도 발라야 합니다.
힘든 일이 아니어서 재미있을 정도로 매일 조금씩 할 예정입니다.
↑돌단풍 꽃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