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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벗어난 시간 --/모셔온 글 모음, 어록

홍운탁월(烘雲托月)

by 2mokpo 2015. 10. 3.

조선시대 많은 춘화도 중 사시장춘(혜원 신윤복의 그린 춘화 제목)이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것은

에로틱한 춘정을 홍운탁월법(烘雲託月法)으로 구현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홍운탁월(烘雲托月) 궁금해서 여기저기 뒤적이다 퍼온 글 입니다.


언젠가부터 우리의 언어는 간접화법이 사라지고 대신 직접화법이 등장한다.

고급스런 음악이란 때론 강할때도 있지만 그러나 부드러움이 고급이듯

사람도 마찬가지다. 인간관계에 있어 필요불가결인 언어가 직접화법으로 변하면 그때부터는 거칠어진다.

운치도 사라지고 우아함도 사라지고 체면도 사라진 거칠고 메마른 말

말은 곧 그 사람의 인격을 대변하고 지적 수준과 교양을 드러낸다.

그래서 옛 사람들은 말의 소중함을 알아서 말만 잘하면 천냥빚도 갚는다 하였다.

비유가 사라지고 은유가 사라지고

간접화법이 사라진 지금의 언어는 거칠기 그지없다.

책을 읽지 않고 창의성이 사라진 현대인들의 언어는 그야말로 삭막하다.

홍운탁월
구름을 물 들여 그 물들임으로 달을 드러나게 한다는 의미의 숙어다.
서양인들이나 현대이들에게 달을 그리라면 필경 달의 둘레를 짙은 색으로 칠하고 그 속에다 달의 색을 그려 넣을 것이다.
그러나 예로부터 동양인들은 달을 칠하는 대신 달 뒤에 있는 구름의 색을 넣음으로 자연스레 달의 존재를 드러내었다.

이러한 기법은 동양화에서 더욱 드러난다.
산과 산사이의 여백을 둠으로써 안개나 구름으로 표현하였다.
얼마나 멋진가?

나는 이 말을 사람과의 관계에서 표현하고 싶다.
상대의 헌신적인 사랑을 통하여 그 사람의 모습을 드러내는 일
누가 구름이고 누가 달인지 굳이 가릴 필요가 없다.
달이면 어떻고 구름이면 어떤가? 자신으로 인하여 상대가 드러난다면 이미 목적은 달성한 것이리라.
그렇다면 이왕에 홍운탁월이라면 내가 구름이고 싶다.
나로 인하여 상대방을 드러내는 것.
이것이 바로 계산이 없는 헤아림이 없는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

[출처]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jhon119&logNo=2203644039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