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남쪽 거문도와 백도를 다녀왔는데
겨울이 문을 열어젖히고 우리 안으로 스며들어 왔지만
그곳의 초목은 아직 푸르름을 잃지 않아
겨울이 왔다는 느낌을 받지 못 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산쪽풀>의 싱싱함은 보는 눈을 호강 시켜 주었습니다.
쪽빛 바다를 그리워하면서 피어나
<산쪽풀> 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웠는지는 모르겠지만
길섶의 <산쪽풀>이 겨울을 잊게 해 주었습니다.
옛날에는 염색 원료로도 사용 하였다는
<산쪽풀>
초봄에는
암꽃과 수꽃이 무리져 피어나며
작고 녹색을 띠며 꽃잎은 없다고 합니다.
꽃가루받이는 매서운 겨울바람에 의해 일어난다는데
한 두 송이씩 피기 시작하였습니다.
닥쳐올 겨울을 어찌 이겨내려고 지금 꽃을 피워 내기 시작하는지
짠하기도 하지만
다시 한번 자연의 경이로움을 생각하게 하였습니다.
그런 자연을 사람들이 보호 한다고
“자연보호”라는 구호를 산언저리에 세워놓는다는 게 우습습니다.
자연을 사람이 보호 하는게 아니라
사람이 자연의 보호아래 살아야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