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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북 공산무인도 좌측 상단을 보면 행서체의 한자 글((空山無人 水流花開 : “빈 산에 사람은 없고 물은 흐르고 꽃은 핀다”)이 보이는데 그림의 여백을 이용해서 그림과 썩 어울리는 한시(漢詩)를 몇 자 쓴 것인데 이런 글을 '화제시'라고 말한다. 그림의 한자 '無' 자를 자세히 보면 정자 지붕으로 뻗은 나뭇가지 줄기 하나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서 저것이 글씨인지, 나뭇가지인지 잘 구분이 되지 않는다. 답설방우 (踏雪訪友), 지본 담채(紙本淡彩), 25.5 x 31.5 cm, 간송미술관 소장 눈이 수북히 쌓인 시골, 은거하고 있는 친구를 방문하는 장면이다. 하단에 있는 인물들 다섯 명보다는 화면 전체를 가득 메운 눈 덮인 산이 이 그림의 주인공인 듯하다. 의 주제 자체는 그다지 특별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 2023. 2. 8.
9.전투적인 교회 : 12세기 연대(代)는 역사라는 태피스트리를 거는 데 없어서는 안 될 못과 같은 것이다. 그리고 1006년이라는 연대(노르망디의 윌리엄 공이 영국을 정복한 해 -역주)는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기 때문에 그것을 기점으로 미술사를 이야기하는 것이 편리한 방법이 될 것 같다. 영국에는 색슨 시대의 건물들 중에서 완전하게 남아 있는 것은 하나도 없으며 유럽에도 그 시기의 교회가 잔존하는 예는 거의 드물다. 그러나 영국에 상륙한 노르만 인들은 노르망디 및 그 이외의 지방에서 그들 세대 중에형태를 갖추었던 발전된 건축 양식을 들여왔다. 영국의 새로운 영주가 된 사제들과 귀족들은 수도원과 교회당을 건립해서 그들의 힘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이러한건물들을 세운 양식은 영국에서는 노르만(Noman) 양식으로, 유럽 대륙에서는 로마.. 2023. 2. 7.
오늘의 생각 겨우내 죽은 듯 활동을 멈췄던 생명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연일 미세먼지에 관심을 빼앗기고 있지만 정원의 나무들은 꽃망울을 터트리기 직전입니다. 이번 주말이면 꽃 소식을 접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일 년의 계획은 봄에 있고, 하루의 계획은 새벽에 있듯이 봄에 씨를 뿌리지 않으면 가을에 거둘 것이 없고, 젊을 때 배우지 않으면 늙어서 아는 것이 없습니다. 예로부터 사람들은 하루, 일 년, 일생에 있어서 그 출발과 시작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철저한 준비와 노력을 당부했지요. 우리도 이제 꿈틀거려봐야 되겠습니다. 정월 대보름도 지났으니 정원에도 손질을 해 야할 때 입니다. 그러나 계절의 봄 뿐만 아니라 소상공인, 미취업자, 비정규직등, 모두가 즐거워하고 공감할 수 있는 경제의 봄, 정치의 봄도 어서.. 2023. 2. 7.
푸생 - Poussin 니콜라 푸생은 17세기 프랑스의 거장이며 고전주의의 주류에서도 지도적 위치에 있던 화가였다. 그는 인간의 숭고한 사유와 감정을 작품에 담은 작가였다. 사계절 연작은 말 그대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풍광을 전하고 있으나, 사실은 《성경》의 장면을 따와 신앙과 인간의 삶에 대해 논하는 그림이다. 〈봄〉은 아침녘으로, 〈여름〉은 한낮으로, 〈가을〉은 오후, 〈겨울〉은 밤의 시간대로 그려 사계절을 하루의 시간대로 압축해 표현했다. 이는 인생으로 보자면 청년기를 통해 장년기를 거쳐 노년, 그리고 죽음으로 이어지는 삶의 시간대와도 일치한다. 게르마니쿠스의 죽음,1620년대, 유화 78x58cm, 로마 제국 초기 정치인으로 암살의 의혹을 받으며 죽음을 맞이한 게르마니쿠스의 그림이다. 게르마니쿠스는 초대 로마 황.. 2023. 2. 6.
벨리니 - Gentile Bellini 벨리니는 베네치아파의 시조처럼 여겨지는 사람으로, 몇가지 면에서 중요한 혁신을 이룬 사람이다. 그는 베네치아에 템페라를 대체하는 유화 물감 사용을 유행시킨 사람이고, 템페라에 비해 천천히 마르는 유화 물감의 장점을 활용하여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베네치아파 화가들의 특질들, 예를 들면 윤곽보다는 색채를 중시하는 화풍, 화사하고 아름다운 색상의 사용 등을 시작한 중요한 화가이다. 그는 이전 베네치아에서 유행하던 중세풍을 막 벗어난 그림을 르네상스 그림으로 바꿔 놓은 화가이다. 1479년 오스만 술탄 메흐메드 2세가 예술가를 요청 했을 때 베네치아 정부에 의해 콘스탄티노플로 보내졌다. 그 후 그의 많은 주제는 동양에서 설정되었으며 그는 서양 회화에서 오리엔탈리스트 전통의 창시자 중 한 사람이기도하다. 그의 .. 2023. 2. 6.
나들이 복수초 미나리아재비과 > 복수초속 학명 Adonis amurensis Regel & Radde 님도 보고 뽕도 따는 날. 봄이 어디쯤 왔는지 확인하러 갔다가 추웠지만, 봄 느낌도 삼치회도 맛보고 개복수초도 보고 --- 2023. 2. 3.
장 바티스트 시메옹 샤르댕 Jean Baptiste Siméon Chardin 장 바티스트 시메옹 샤르댕은 18세기 프랑스의 화가로, 면밀하고 무게 있는 필치, 간결하고 미묘한 구성 및 색채로 서민의 견실한 일상생활이나 일상의 정물들을 표현했다. 그의 그림 속에서 조용하고 교묘하게 배합된 색채들은 화면 전체를 은은하게 감싸는 특유의 분위기를 창출하며, 일상의 사물과 인물들은 신비로운 아름다움을 풍긴다. 18세기 귀족풍의 몽상적 세계가 퇴조하고 보통사람들의 에피소드를 그리기 시작한 샤르댕은 이 분야에서 가장 위대한 화가로 손꼽힌다. 귀족들의 호사스러움에 휩쓸려 다녔던 당대의 화가들과 달리 그는 시민계급을 대표하는 지극히 일상적인 평범함을 모티브로 한다. 평범한 아름다움에 대한 민감한 감수성과 공간 질서에 대한 명쾌한 감각을 보여주는.. 2023. 2. 3.
라파엘로 산치오(Raffaello Sanzio) 건축가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와 함께 르네상스의 고전적 예술을 완성한 3대 천재 예술가의 한사람 많은 사람들이 ‘그림을 가장 아름답게 그리는 화가’라면 라파엘로 산치오(Raffaello Sanzio, 1483-1520)의 이름을 빼놓을 수 없다고들 하는데 나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그림뿐 아니라 인물도 훤칠하고 잘생긴 데다 예의 바르고 싹싹했다고도 한다. 너무 천재적 이어서 그런지 라파엘로는 서른일곱의 한창 나이에 요절하고 말았다. 갈라테이아의 승리, 1511, 프레스코 295x225cm 로마의 은행가 아고스티노 키지의 별장 과르네게 정원에 그려진 것이 이 벽화다. 바다의 요정 갈라테이아는 빛나는 아름다움으로 외눈의 거인 볼뤼케모스를 매료시켰다는이야기가 신화로 전해 온다. 두 마리의 돌고래가 끄.. 2023. 2. 1.
8.혼돈기의 서양 미술:6세기부터 11세기까지 : 유럽 우리는 이제까지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시대까지, 나아가 일반인들에게 하느님의 가르침을 설교하는데 형상(形象)이 유용하다는 그레고리우스 대교황의 칙령이 받아들여진 6세기 까지의 서양 미술의 역사를 살펴보았다. 이 초기 기독교 시대를 뒤이은 시대, 즉 로마 제국의 붕괴 이후의 시대는 일반적으로 암흑 시대라는 명예스럽지 않은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가 이 시기를 암흑 시대라고 부르는 이유는민족의 대이동과 전쟁, 봉기로 점철된 이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이 암흑 상태에 빠져서 그들을 인도할만한 지혜를 거의 가지고 있지 않았다는 사실을 나타내기 위함이고 또 한편으로는 고대 세계의 몰락 이후 유럽의 제국들이 대략 형태를 갖추고생겨나기 이전의 혼란하고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시대에 관해서 우리가 알고 있는바가 거의 없다.. 2023. 1.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