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거의 온종일 비추는 경계석 사이로
섬초롱이 터를 잡아 사는 곳에서
돌단풍도 꽃을 피웁니다.
있는 듯 없는 듯 살다가 3월의 끝자락
어느 날 고운 보랏빛 신비로운 모습으로
살며시 한 두 송이 꽃을 피웠던 깽깽이풀도
이젠 종족보존 모드로 접어들었습니다.
마당 저편의 배롱나무 아래
백양꽃과 꽃무릇 새싹이 여기저기서
경쟁이라도 하듯 올라옵니다.
그 뒤쪽으로 매화가 시들어가고
옆에 있는 앵두나무꽃이 한창입니다.
그러고 보니
앵두나무 앞쪽의 팥꽃나무도 피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