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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이야기

3월의 정원

by 2mokpo 2020. 3. 28.

작년의 꽃대가 아직 그대로 있고 서리 내린 날이 있어도

3월부터 여러 초본들이 땅 위로 올라와 땅속의 소식을 전해오는 걸 보면

자연의 시간은 제 갈길을 가고 있습니다.

 

올봄엔 나의 놀이터인 정원에 더 정이 갑니다.

땅에 떨어진 씨앗에서 이름 모르는 새씩들이 돋아 납니다.

여러 식물의 성장 과정을 사진기에 담아보면서 생명을 대하고

일상의 시간을 보내다 보면 하루가 짧습니다.

저녁을 먹으면서 가끔 소주 한잔 하면서 이렇게 하루가 가는 거구나~~~

 

특별한 일 없이 하루하루를 보는 것은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

나의 하루는 정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그저 좋습니다

고차원적으로 나만의 우주를 지니고 있습니다.

멈추는 시간처럼 보이지만

하루하루 식물의 색상 변화를 보면서 살아있다는 확신을 합니다.

매 시간 새로움을 발견하는 것은 내 몫이지요.

 

특히나 코로나 19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는 요즘,

마당의 정원은 나에게 일상이라는 선물을 가져다줍니다.

4년 전 나무의 간격을 생각하지 않고 심었던

몇 종류의 나무를 옮겨 심고 나무들에게도 필요한 거리 두기를 해 주었습니다.

진즉 해 줬어야 했는데~~~

돌단풍
수선화
자란
팥꽃나무
박태기나무
무스카리
풀솜대
은방울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