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여러지방에서 피해가 많다고 하는데 걱정입니다.
그래도 가끔 보여준 하늘은 푸르고 청명합니다.
그 하늘 아래 요즘 <배롱나무> 꽃송이들이 한창 입니다.
백일홍 이라고 부르는 두 가지 식물중
어릴 적 앞마당의 화단에 심겨져 있던 초본성 백일홍과
나무에 꽃을 피우는 목백일홍, 즉 배롱나무 입니다.
이 두 가지 식물은
모두 꽃이 피면 백일을 간다는 연유로 같은 이름을 가졌지만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즉 열흘이상 붉은 꽃은 없다는데
배롱나무의 꽃은 백일을 가니 이 말이 무색 합니다.
그러나 엄격히 말하면
배롱나무의 꽃은 한 송이가 피어 100일을 가는 것이 아니고
수많은 꽃들이 피고지고 피고지고 하면서
마치 큰 꽃 한송이가 피어서
백일동안 피어있는 것 처럼 보입니다.
그러니 배롱나무의 꽃 한 송이의 수명은 짧습니다.
꽃 색상은
대부분 진한 분홍색 꽃이지만
흰색 꽃 이나 분홍색등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다른 이름으로
자미(紫薇), 파양수(伯痒樹), 만당홍(滿堂紅) 등의 한자이름이 있다고 합니다.
간지럼을 잘 타는 나무라는 뜻으로,
간질나무, 간지럼나무라고도 불렀던 이유는
얼룩한 배롱나무의 줄기 가운데 하얀무늬를 손톱으로 조금 긁으면
나무전체가 움직여 마치 간지럼을 타는 듯 느껴진다고 붙여진 별명입니다.
요즈음은 남부지방의 도로변에 가로수로 많이 심어져 있습니다.
자료를 찾아보니 배롱나무는 우리 주변에 심겨져 자라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자생하고 있지는 않다고 합니다.
그래도 어쩐지 우리 나무인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지난주 선암사에서 담아온 사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