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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이야기/정원의 꽃과 나무 이야기

금낭화

by 2mokpo 2011. 5. 11.

 

우리나라 남부 와 중부 지방의 산 바위틈에서 많이 자라는 여러해살이풀 입니다.

 

중국이 원산지라고 하는 학설이 있지만, 

지리산의 깊은 골짜기나 속리산, 가야산, 주왕산, 태백산, 치악산, 오대산, 설악산 등지의 골짜기 바위틈에서 볼 수 있습니다.

꽃말은 "당신을 따르겠습니다."라고 합니다.

 

금낭화의 풀은 독성이 있지만 봄에는 어린 순을 물에 담가 독성을 없앤 뒤에 삶아 나물로 먹기도 하며,

한방의 약재로도 쓰입니다.

 

서양 영어권에서는 금낭화를 Bleeding Heart 라고 하는데

알고보니 이 예쁜 꽃과는 너무도 어울리지 않는 뜻으로도 쓰이더군요.

Dogooder (공상적 사회개량주의자) 와 같은 뜻으로, 사회 문제 따위에서 동정을 과장해 보이는 사람을 말한다는데

아주 경멸적인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Bleeding 이라는 단어는

출혈, 유혈(流血), 피투성이라는 말인데요,

Bleeding Heart 라는 말은 아마도 이 꽃의 생김새가 하트 모양을 하고 있고,

찢어진 꽃 모양에서

아주 직설적인 그런 표현을 따 온 모양입니다.

 

옛날 세뱃돈 받아 넣던 비단 복주머니 모양과 비슷하고 그 꽃주머니 속에 황금빛 꽃가루가 들어 있어

우리나라에서는 비단주머니꽃 이라고하여 금낭화(錦囊花)로 부르니,

같은 꽃을 보고도 이렇게 상반된 표현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동서양의 문화나 사고, 가치의 차이를 느낄 수 있네요.

 

옛 선비들이 이런 이야기들을 들었다면 혀를 끌끌 차면서

"헛 거참, 은유를 모르는 야만인들이로고.....!!!"

 

요즘 말로 하면 '낭만을 아는' 우리 선조들은 금낭화를 며느리주머니, 며늘취로도 불렀으며

높이가 40~50cm 정도인 금낭화는 목단의 잎을 닮았다고 해서 하포목단, 덩굴모란이라고도 부른다고 합니다.

 

4~8월에 홍색 주머니 모양의 꽃이 피며, 안쪽부터 시작하여 순서대로 주렁주렁 피는데,

꽃잎은 4개가 모여 심장 모양으로 되고, 바깥꽃잎 2개는 주머니 같이 되어 흰색 안쪽 꽃잎 2개와 합쳐집니다

암술 하나에 여섯 개의 수술을 갖고 있습니다.

하트모양의 연분홍꽃이 연약한 꽃대를 타고 주렁주렁 매달리면 줄기는 활처럼 휘어지는데,

이 멋진 꽃분홍 비단주머니꽃(금낭화)은 봄부터 여름까지 줄곧 꽃이 핍니다.

요즘은 금낭화를 관상용으로도 많이 심으며, 분재로 키우는 사람도 많다고 합니다.

 

초롱초롱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금낭화는

그 화려한 아름다움으로 인해서 전설도 많습니다.

 

 

금낭화를 소개드리기 위해서 이곳저곳 검색을 해 보았더니,

며느리주머니라고 부르는 이름에도 옛부터 내려오던 고부간의 갈등이 보이더군요.

예쁘고 고와서 며느리 주머니라고 한 것이 아니라......

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귀한 아들'의 사랑을 뺏아 간 '미운 며느리'의 의미가 담겨 있었답니다.

 

주렁주렁....... 예쁜 자태속에 며느리의 눈물 주머니도 분영히 있겠지요?

그렁그렁 맺힌 며느리의 눈물........ 소리내 울지도 못하고 돌아서서 옷고름으로 훔칠 수 밖에 없는 눈물.

시어머니 설움을 까만 가슴으로 견디면서 담아 놓은 눈물 주머니,

철없는 새신랑 생떼에 애닯아 모아 놓은 눈물 주머니,

고갯마루 먼 발치에서 딸내집 숨어보다 오늘도 무거운 발걸음 돌리셨을 친정어머니가 그리워서 담아 놓은 눈물 주머니,

그 고운 자태 속에는 분명히 차마 떨어트리지도 못하는 그런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겠지요........

이 아름다운 꽃 하나에도 우리 삶의 애환이 서리서리 맺혀있으니.

자료 : 인터넷 검색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