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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그림(한국화가)

조영석<낚시하는사람>

by 2mokpo 2009. 10. 28.

세월을 낚는 <강태공>이 생각나는 그림 입니다.

본관은 함안(咸安). 자는 종보(宗甫), 호는 관아재(觀我齋)·석계산인(石溪山人).

아버지는 군수를 지낸 해(楷)이다. 이희조(李喜朝)의 문인이다.

1713년(숙종 39) 진사시에 합격하고, 1718년 천거로 등용되어 여러 관직을 거쳐

1756년(영조 32) 첨지중추부사에 제수되었으며

다음해 돈녕부도정에 이르렀다.

1735년 세조어진 모사에 불응하여 투옥된 바 있으며,

1748년 숙종어진 모사에도 감동(監董)으로 참여하라는 명을 받았으나

기술로 임금을 섬기는 것은 선비의 도리가 아니라 하여 사양했다.

 

조영석은 조선 후기 산수화와 인물화에 뛰어난 화가로 정선·심사정과 함께 삼재
(三齋)로 일컬어졌습니다. 그런데 영조실록 24년(1748년) 2월 4일자에는 “선정전에
나아가 봉심을 마치고서 조영석에게 모사를 하교했으나 듣지 않다”라는 기록이
나옵니다.

영조임금이 어진을 그리라 했지만 조영석은 거절합니다. 신하와 임금 사이에는
지켜야 할 것이 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절대군주의 시절 감히 임금의 명을
거절하다니 더구나 조영석은 그 13년 전에도 세조 영정을 모사하라는 명을 받지
않아 파직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중신들은 조영석의 죄를 물으라 했지만 영조는
더는 말하지 못하게 했으며, 그의 선비정신을 높이 평가하여 다음 달 벼슬을
정5품으로 올려주었습니다.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은 조영석도 대단하지만 영조는
참 슬기로운 임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