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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태어난 이후 --/살아가는 이야기

77세 노인의 봄 정원

by 2mokpo 2024. 3. 25.

하루가 다르게 연둣빛 새잎들의 모습을 봅니다.

누런 잔디마당도 연두 새싹에게 자리를 양보합니다.

연둣빛으로 물들어가고 있는 마당이 참 곱습니다.

배롱나무 아래는 상사화의 푸른 새싹이 짙어가고

조용히 꽃을 피우고 있는 복수초와 할미꽃이 있습니다.

산자고도 꽃을 피웠습니다.

힘차게 솟구쳐 오른 백합, 촛대승마, 자란들 사이로

붉은 새싹으로 존재를 과시한 작약도 올라옵니다.

그러고 보니 건너편 저 멀리 미치광이 풀도 올라오네요.

찾아주기를 바라는 노루귀의 작은 모습이 귀엽습니다.

번식력이 왕성한 꽃범의꼬리를 어찌할까? 생각 중입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붉은 색상의 흰말채나무 가지가

겨울옷을 벗는 듯 붉은색을 잃어가는 걸 보니 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