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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태어난 이후 --/살아가는 이야기

77세 노인의 봄

by 2mokpo 2024. 3. 15.

어제에 이어 오늘 날씨도 참 친절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누런 잔디마당에 내리 비치는 햇살이

나를 유혹하여 갈퀴를 들고 검불을 긁어모으고

정원에 떨어진 잔가지, 낙엽도 모아 소각장에서 태웠습니다.

낙엽 타는 냄새가 참 좋습니다.

 

이석증으로 내 몸의 수평유지가 어렵지만

조심스럽게 마당의 움푹 팬 자리엔 모래로 수평을 유지하여주고

오늘부로 난대림 식물의 보온을 모두 걷어 주었습니다.

내 손길 가는 곳은 추하지 않을 정도로 해야겠습니다.

 

잔디마당 곳곳에 잡초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직 잔디도 누런데 이처럼 푸른 모습이라니 참으로 질긴 생명력입니다.

겨울에 제초제를 뿌렸기 때문에 보이는 대로 솎아내고있습니다.

봄 맞이를 앞당겨보지만 지나고 나면 아쉬워 집니다.

일찍 핀 복수초는 벌써 시들어 갑니다.

크로커스도 꽃을 피웠고, 돌단풍과 동의나물도 새순을 드러내 보입니다.

 

봄엔 할 일이 많습니다.

창고를 정리해야하고 데크와 울타리의 목재에 오일 스테인도 발라야 합니다.

힘든 일이 아니어서 재미있을 정도로 매일 조금씩 할 예정입니다.

↑돌단풍 꽃대

↑ 대청부채 새싹.
↑미치광이풀
↑스노우 플레이크
↑백작약
↑동의나물
↑긴산꼬리풀
↑크로커스
↑국화분갈이
↑목단
↑새우란 새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