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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벗어난 시간 --/읽다가·서평 모음

자연의 인간, 인간의 자연 [박호성 지음] 책속의 멋진 글

by 2mokpo 2018. 12. 17.

자연의 인간, 인간의 자연 [박호성 지음] 책속의 멋진 글

 

이 세상에 희망 없는 일은 없다.

다만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만 있을 뿐이다.--16P

 

'생명그것은 살라는 명령이다.

그런데 도대체 누가 살라고했는가. 그것은 바로 자연이다.--139P

 

우리 인간이 역사로부터 유일하게 배우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지난 역사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다는 사실 하나인 것 같다.--170p

 

우리는 물론 바람의 방향을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돛배의 진로는 변경할 수 있다.

말하자면 일차적으로 바람의 방향’,

요컨대 우리 인간의 생명줄 임에도 불구하고 바로 우리 자신에 의해 싸늘하게 버림받고 있는

생태계에 대한 냉철한 반성과 인식을 토대로, ‘돛배의 진로’,

말하자면 이 생태계를 무엄하게 짓이기고 있는 인간에 대한

쇄신방안을 모색하는 작업을 필연적으로 병행해야 한다는 말이다. --180P

 

사실 인간은 이 지상의 다른 사람들과만 호흡을 같이 하는 게 아니다.

예컨대 나무나 새, 그리고 나비나 벌도 우리 인간과 호흡을 함께 나누는 파트너가 될 수 있다. --225P

 

햇빛비치는 좋은 날씨만 계속되면 모든 게 사막으로 변한다.

새싹 역시 휘몰아치는 거센 비바람이 있기에 돋아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인간사회 내부에 갈등이나 분쟁이 터져 나온다 하더라도

전혀 허둥대거나 좌절할 필요는 없다. 그치지 않는 비는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비 온 후 땅이 더욱 굳어지듯이,

그런 사회적 병리 현상이 퇴치됨으로써 결국엔 인간 살림이 더욱더 풍족해질 수 밖에없음을 확

신시켜 주는 사회적 자연법칙이 언제나

우리 인간을 지키고 있음에 유념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262P

 

268P

다시금 강조하는 바이지만,

원래 인간에게는 모두 죽어서 자연으로 되돌아간다는 오직 하나의 자연적 절대 평등만이 존재할 뿐이다.

그러므로 우리 인간은 서로를 아끼고 도우며 더불어 살아가야할 자연적 소명을 지닌 존재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가 평화롭게 공존. 공생. 공영을 함께 누리는 것,

이것이야말로 자연의 지극히 자연스러운 소망이라 할 수 있다.

자연의 질서가 바로 생명의 질서,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287P

우리 인간이 우리 자신의 생존을 위해 다른 생명체의 희생을 요구할 수 밖에 없다면,

우리또한 마찬가지로 다른 생명체를 위해 희생을 감수해야 함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이치요 의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절제할 줄 아는 살림살이를 통해 우리를 살리고,

자연을 살리고, 생명을 살리는 법을 체득하지 않으면 안 될것이다.

따라서 청빈한 삶의 신조가 자연스레 요구된다.

 

300P

이 자연 속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가 생명生命, 살라는 명령을 함께 부여받았을 뿐만 아니라

또 더불어 살 권리를 공평히 지녔으니, 우리가 줄 수 없는 생명을 어찌 우리가 함부로 취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생명의 근원에 있어 인간과 다를 바 없는 짐승에게까지

인간 중심의 사랑이 아니라 내면적인생명본위의 사랑을 베풀 때 비로소 인간을

 만물의 영장이라 이를 수 있을 것이다.

 ----

자연의 질서에 도전하는 인간의 오만함에 대하여

태풍을 비롯한 지진이나 해일 등 자연에서 나타나는 가공할 위력이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인간이 직접적인 원인제공은 하지 않았더라도 자연의 질서를 파괴하는 인간의 오만함이 만든 결과다.

좀 더 편안하기 위해서, 좀 더 쾌락을 얻고 좀 더 행복하기 위해서 자연의 질서를 좀먹고 파괴해

이제 지구는 만신창이 되어가고 있다.

 

인간의 욕망이 만든 재앙은 이제 끝이 없는 나락으로 치닫고 있다.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제일 강한 나라라는 걸 경쟁하기 위해 핵무기를 만들고,

자연을 정복하기 위해 인공위성을 발사해 오존층을 파괴하고 좀 더 빨리,

좀 더 편하기 위해 수많은 자동차와 비행기를 만들고 땅 속의 자원을 캐내고

물과 공기 그리고 지구를 오염시키고 있다.

 

과학이 인간의 행복을 위해 기여한 공로를 폄훼하자는 말이 아니다.

그러나 자연과의 공존이 아닌 정복주의 자연관은 내일이 없는 오늘을 위한 문화다.

지금 인간은 태풍 보다 무서운 욕망과 쾌락을 누리기 위해 누가 먼저 지구를 파괴할 것인가

경쟁이라도 하듯 앞 다퉈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

그러한 인간의 욕망 앞에 무방비상태가 된 지구는 날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인간을 비롯한 자연은 조금씩 아주 조금씩 그리고 서서히 자멸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자연의 위력 앞에 공포심을 가지고 보이지 않는 신에게 의지하라는 말이 아니다.

과학의 힘을 과신하고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갖지 않는 한 인류의 미래는 없다.

태풍이나 해일, 지진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일류와 자연이 공존해 더불어 사는 길은 자연의 파괴보다 무서운 인간의 욕망부터 절제해야 한다.

 

인간의 욕망을 절제하지 못하는 한 자연은 인간에게 태풍과 해일과 지진과 같은 보복을 그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