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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이야기/정원의 꽃과 나무 이야기

보춘화

by 2mokpo 2014. 3. 15.

 

봄이 되면 난(蘭)도 핀다.
난은 '봄을 알려주는 꽃'이라는 의미에서

'보춘화'(報春花)라고도 부른다.

 

난의 난다움은 어디에서 나타나는가?
매화는 꽃향기를 헛되이 팔지 않듯이
난꽃도 마찬 가지다.
매화꽃은 그윽하고 난꽃은 깊숙하다.
난은
향기를 아는 이에게는 천리를 가지만
모르는 이에게는 까무룩 숨는다.
향이 폭이 넓게 퍼져서 전달되는 것이 아니고,
향이 실처럼 지나간다.
그러다보니

멀리서 맡으나 가까이서 맡으나 향의 농도가 일정하다.
바로 이 점이 군자의 성품과 같다.

난꽃 그림은
짙은 먹이 아니라 옅은 먹으로 그린다.
군자의 쉽게 드러나지 않는 마음을 표현하는
작가의 의도인지 모르겠다.


손철주 지음 그림 보는만큼 보인다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