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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가야할 길 --/나무 이야기

길마가지나무

by 2mokpo 2013. 3. 21.

겨울이

봄을 기다리는

사람의 마음으로 지나가고 

봄 숲에 물이 오르면,  생기가 돈다.


겨울숲과는 다른,  촉촉함이

우리 마음을 설레게 하는지도 모른다.


이때면

숲은 살아있다는

 아우성 소리로 요란하다.


땅 에서는 앙증맞은  야생화가 피어 오르고,
나무가지에는 새순이 돋는다.


복수초가 피었고,
노루귀, 변산바람꽃, 너도바람꽃, 현호색이 피었다.

 

이들이 한창 일때 쯤
고개를 들어 조금 먼 산을 보면 

생강나무 꽃이 한창이다

봄이다.

봄숲을 걷는다.

아니 봄 바람 때문에

좋은 날씨면

집안에 있기가 두렵다.

 

하루하루 다르게 느껴지는 맛을 즐긴다.

이 때 즐기지 않으면

일년을  기다려야 한다.

 

오솔길을 걷다보면
코끝에  진한 향기가 스친다.

여기저기 두리번 거리면

바로 내 앞에
길마가지나무 가 갈 길을 잡는다.


잎이 없는  나뭇가지에 핀다.

황해도 방언으로

 길마기나무, 숫명다래나무 라고 부른다.

 

길마가지라는 이름은

몇가지 설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향기가 너무 진해 지나가는 나그네의 발길을 붙잡고

길을 막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잔 가지가 너무 많아 길을 막아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도 있다.

 

아무래도 좋다

내 욕심은 5월경이면

빨간 열매를 맺는다는데

올해는 꼭 그 열매를 보아야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