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속에서 봄을 느낄 수 있게한 꽃
봄소식 을 물고 온 까치를 닮았다고 해서 붙혀 진 이름이라고도 한다는데--???
이른봄에 만나는 대표적인 풀꽃이
봄까치꽃 .
햇살이 많이 찾아와 놀다가는
논두렁 아래,
돌담길의 모퉁이,
푸른 하늘 보다
더
이쁜 색으로 피어 있습니다.
봄이 오려면 아직도 멀었는데
남쪽인 이곳에는 겨울에도 간혹 만날 수 있는 꽃이지만,
매우 작아서 관심을 갖기 전에는
보기가 힘듭니다.
봄까치꽃
까치가 놀러나온
잔디밭 옆에서
가만히 나를 부르는
봄까치꽃
하도 작아서
눈에 먼저 띄는 꽃
어디 숨어 있었니?
언제 피었니?
반가워서 큰소리로
내가 말을 건네면
어떻게 대답할까
부끄러워
하늘색 얼굴이
더 얇아지는 꽃
잊었던 네 이름을 찾아
내가 기뻤던 봄
노래처럼 다시 불러보는 너,
봄까치꽃
잊혀져도 변함없이
제자리를 지키며
나도 너처럼
그렇게 살면 좋겠네.
시인 이해인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