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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벗어난 시간 --/읽다가·서평 모음

<세상을 바꾼 예술 작품들>중에서--윌리엄 호가스

by 2mokpo 2010. 11. 25.

신문을 받아들면 어떤 기사부터 읽는가.

톱기사? 아니면 사진기사? 이건 어떤가? 만평

기사가 소설 이라면 만평은 시와도 같다

시사만화와 만평은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이는 윌리엄 호가스의 풍자화 <매춘부의 편력-1732>이 인기를 끌던 18세기 영국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작품이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던 것은 글을 모르는 사람들도 마치 그림책을 보듯 그의 그림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윌리엄 호가스

그는 18세기 영국 사회를 풍자해 유럽 전역에 인기가 많았습니다.

그는 부르주아는 물론 노동자, 군인 등 어느 계층에 국한시키지 않고 그들의 게으른 생활을 비판했습니다.

호가스가 활동하던 당시 영국에서는 기품 있고 우아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돈이 없는 귀족들은 신분상승을 꿈꾸었던

신흥 부자들과 결혼을 하는 것이 유행이었습니다.

영국 상류 사회에 퍼져있던 정략결혼으로 인해 불행한 결혼생활이 사회적으로 비난을 받기 시작했죠.

호가스는 당시 상류 사회의 치부 중에 하나인 정략결혼을 <유행에 따른 결혼>이라는 작품으로 풍자합니다.

결혼을 통해 돈으로 신분을 산 중산층의 여성과

몰락한 가문의 남자

그들의 결혼 생활을 풍자적으로 묘사한 <유행에 따른 결혼>은 모두 여섯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아래<결혼 계약>은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죠.

 

 

이 작품에서 황금색 옷을 입은 백작은

자신이 집안을 혈통을 자랑하기 위해 나무 그림의 가계도를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습니다.

원형의 탁자를 사이에 두고 안경 낀 붉은 옷의 남자는 도시의 상인으로서 결혼지참금 계약서를 읽고 있네요.

탁자 사이에 있는 남자가 백작의 서기입니다.

그는 상인에게 받은 지참금을 백작에게 넘겨주고 있습니다.

신부의 지참금은 창 밖으로 보이는 짓다만 신축 건물을 완성하게 될 것이죠.

 

당시 귀족들 사이에서는 프랑스 식 건물은 물론 패션도 프랑스 스타일이 유행이었습니다.

허영에 들뜬 귀족들은 유행을 위해 사치와 낭비를 일삼았죠.

상인 뒤에 앉아 있는 신부는 변호사와 대화를 하고 있습니다.

변호사는 나중에 신부의 애인이 되는데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앞으로의 두 사람의 관계를 호가스는 암시하고 있습니다.

신부의 옆에 있는 당시 유행하던 프랑스식 옷차림을 하고 있는 백작의 아들은 이 결혼식에 아무 관심이 없고

거울을 보는 것에만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아들 발밑에 있는 두 마리의 개는 결혼의 상징이죠.

결혼식에 관심이 없는 신랑 신부들처럼 개들도 서로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위 그림은 연작 <유행에 따른 결혼 >시리즈중에서 <결혼식 직후>입니다.

이 연작은 호가스가 선호했던 사회적 신분상승의 주제를 다룬 여섯 개의 그림중에서,

그의 가장 성숙한 작품이죠.

영국에서는 가정의 실내 모습을 그린 그림들이 너무나 유행해서 일반적인 초상화 대신 '대화 장면'을 다룬

소규모 집단초상화가 독립된 장르로 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지개를 쳐는 신부는 돈 많은 아버지가 지참금으로 산 멋진 신랑을 힐끔힐끔 훔쳐보고 있습니다.

그녀는 곧 있을 첫날밤을 생각하며 기대에 잔뜩 부풀어 있지요.

하지만 방탕한 귀족 출신의 신랑은 지치고 어두운 표정입니다.

돈 때문에 하는 결혼, 신부가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이겠지요. 

 어지러진 실내 풍경을 통해 밤새 파티가 있었음을 짐작하게 하네요.

신랑의 호주머니에 있는 레이스모자는 그가 신부가 아닌 다른 애인이 있다는 소리겠죠?

[출처] 윌리엄 호가스 검색과 William Hogarth - 사회 풍자의 탄생 |작성자 altopia

  이유리, 임승수 지음 <세상을 바꾼 예술 작품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