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입니다.
이제 작년에 채취해서 보관해 둔 씨앗들도 찾아봐야 되겠습니다.
10평의 텃밭은 아내 담당이지만
늦가을에 심은 대파와 쪽파가 겨울을 잘 버텨냈고
빈자리를 뒤집고 퇴비를 뿌리더군요.
봄을 느끼며 9년째 접어드는 시골생활이지만
오전에만 서너 시간 정도 하니 그리 힘들지 않습니다.
이런 봄의 일상이 나에게는 기쁜 봄 마중이었는데---
산수유가 절정이라는 뉴스를 들으면서도
매일 기다림의 시간이 시골집에서 사는 큰 기쁨이었는데
문을 열고 나서면 마당이고, 집에서 내려다보면 논이고
가까이 산과 숲이 있어 자연을 마주할 수 있는 곳에
내 일상이 있었는데
날 잡아 멀리 가지 않아도 되고
서둘러 돌아가지 않아도 되는 생활에 감사하며
하루하루 정원에서 잘 놀기 위한 마음을 간직해 보는 봄이었는데
올해의 봄은
탄핵 두 글자에 빼앗긴 봄이었습니다.
어제도 오늘도 또 내일도 살아가는 일이지만
푸른 하늘 아래 모든 것이 새롭고
사회가 요구하는 속도를 벗어난 나이에 뭘 바란다면 과욕이겠지요.
대신 꽃과 나무처럼 주어진 시간을 더 깊이 알아내는 지혜를 느껴보고 싶습니다.
이제 하루 한 계절 그렇게 살다 보면 한 해가 이어지겠지요
<요한 스트라우스 봄의 소리 왈츠> 듣고 싶어 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