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전쟁을 말할 때, 한국은 몸서리친다” 소설가 한강, 뉴욕타임스 기고문 잔잔한 파문 (2017)
한강은 자신이 광주 민주화운동을 담은 소설 <소년이 온다>를 준비하면서 특정 시점에 특정 장소가 아닌, 인류가 왜 타인에게 잔인하게 피해를 끼치는 지 알고 싶어 2차 세계대전과 스페인 내전, 보스니아 내전과 아메라칸 인디언 학살 등을 조사한 바 있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인간이 다른 인간을 ‘인간이하(Subhuman)’로 여길 때 잔혹한 행위가 일어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소개했다. 국적과 인종, 종교,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 때문에 누군가를 인간이하로 여길 때 참극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인간이 타인의 고통을 진정하게 받아들여야 비로소 이러한 편견들을 씻어낼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한국전을 강대국들의 대리전으로 인식한 한강은 노근리 학살을 비롯해 미군이 한국전쟁 중에 저지른 만행을 소개했다. 피란민을 인간이하로 여겼기 때문에 벌어진 참극이라고 해석했다. 70년이 지난 지금, 자신은 매일 접하는 미국 발 뉴스들이 위험스럽게도 (전쟁 중 만행을 연상시키면서) 친숙하다고 전했다. “미국은 몇가지 시나리오가 있다” “우리는 이긴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나면 매일 2만명의 한국인들이 죽을 것이다” “걱정하지 마라. 전쟁은 미국에서 나는 게 아니라 한반도에서 난다”는 등의 뉴스가 노근리 학살 당시 미군이 한국인을 인간이하로 여겼던 것을 연상시킨다는 말이다.
출처 :경향신문 https://www.khan.co.kr/world/world-general/article/201710081215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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