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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그림(한국화가)

최북

by 2mokpo 2023. 2. 8.

공산무인도

좌측 상단을 보면 행서체의 한자 글((空山無人 水流花開 : “빈 산에 사람은 없고 물은 흐르고 꽃은 핀다”)이 보이는데 그림의 여백을 이용해서 그림과 썩 어울리는 한시(漢詩)를 몇 자 쓴 것인데 이런 글을 '화제시'라고 말한다.

그림의 한자 '' 자를 자세히 보면 정자 지붕으로 뻗은 나뭇가지 줄기 하나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서 저것이 글씨인지, 나뭇가지인지 잘 구분이 되지 않는다.

답설방우 (踏雪訪友), 지본 담채(紙本淡彩), 25.5 x 31.5 cm, 간송미술관 소장

눈이 수북히 쌓인 시골, 은거하고 있는 친구를 방문하는 장면이다. 하단에 있는 인물들 다섯 명보다는 화면 전체를 가득 메운 눈 덮인 산이 이 그림의 주인공인 듯하다. <답설방우(踏雪訪友)>의 주제 자체는 그다지 특별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러나 그의 그림에 필법과 상관없이 어딘가 황량하고 거친 기운이 있게 느껴지는 것은 그가 했던 반항적 행동들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모란도

소채도, 지본 담채(紙本淡彩), 24.2x32.3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재가 파격적이다. 빨간 무와 가지, 오이를 마치 정물화 그리듯이 배경없이 배치하여 소담한 가운데 친숙함이 감도는 작품이다. 귀한 것, 특별한 것이 아니라 빨간 무와 가지, 오이와 같은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을 소재로 하였는데도 그것은 어떤 값 비싼 것보다 오히려 더 깊고 무게 있는 기품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