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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벗어난 시간 --/모셔온 글 모음, 어록

소통은 내 주장만 그대로 하는 게 아냐

by 2mokpo 2014. 1. 8.

박원순 서울시장 “소통은 내 주장만 그대로 하는 게 아냐"

박원순 서울시장(오른쪽)과 차성수 서울 금천구청장 등이 6일 서울 금천구 금나래아트홀 공연장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지역 주민들에게 큰절로 새해 인사를 하고 있다. 금천구 제공/뉴시스

 

 

새해 기자간담회서

박대통령 에둘러 비판

“낮은 자리서 상대얘기 경청하는것”

박원순 서울시장은 7일 “소통은 내 주장만 그대로 하는 게 아니다. 낮은 자리에서 상대 얘기를 경청하는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전날 ‘타협은 소통이 아니다’라는 발언을 에둘러 비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출입기자 새해간담회에서 ‘박 대통령도 소통을 얘기했는데 박 시장이 생각하는 소통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양보할 수 없는 원칙은 있다. 시민의 세금과 편의는 양보할 수 없다.

그러나 그 범위 안에서 협상으로 주고 받으면서 서로를 설득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박 대통령이 전날 새해 기자회견에서

“타협은 소통이 아니다”라고 한 발언을 비판하는 취지다.

 

박 대통령의 “통일은 대박”이라는 발언을 대해, 박 시장은 “100% 공감한다”면서도

 “독일 통일이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은 것처럼 대박은 조금씩 준비해야 한다.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통일은 너무 위험하다.

충격을 준다. 점진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개성공단이 국내 경공업의 탈출구가 되고 유사시 북한군 남침로에 위치해 안보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지적한 뒤,

서울과 평양의 경제협력과 스포츠·문화 교류 등 비정치적 분야의 교류를 강조했다.

 

박 대통령이 “꼭 필요한 규제가 아니면 모두 풀겠다”고 강조한 규제 완화와 관련해서도 박 시장 발언은 결이 달랐다.

박 시장은 “경제 활성화를 위해선 투자가 필요하고, 투자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

그러나 때로 규제가 필요한 것도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이 추진하는 경복궁 옆 7성급 호텔 문제과 관련해

“조만간 ‘역사도시 서울’ 정책을 내놓을 것이다. 한양도성 안의 역사적 자원을 어떻게 살릴지가 중요하다.

대한항공 부지를 어떻게 일률적으로 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말해 7성급 호텔 건축에 부정적이라는 뜻을 거듭 나타냈다.

올해 지방선거의 선거 제도와 관련해선 “기초단체장의 정당공천 폐지 문제는 여야가 합의했고 공약이었던 만큼 관철되는 게 맞다.

 교육감의 런닝메이트제, 기초의회 통합은 논의할 시간이 부족해 금년 선거에 반영하는 건 무리”라고 말했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출처 : 한겨레 신문 2014 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