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원이야기/정원의 꽃과 나무 이야기

산쪽풀

by 2mokpo 2013. 12. 2.

 

 

 

 

 

 

지난 주말 남쪽 거문도와 백도를 다녀왔는데

겨울이 문을 열어젖히고 우리 안으로 스며들어 왔지만

그곳의 초목은 아직 푸르름을 잃지 않아

겨울이 왔다는 느낌을 받지 못 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산쪽풀>의 싱싱함은 보는 눈을 호강 시켜 주었습니다.

쪽빛 바다를 그리워하면서 피어나

<산쪽풀> 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웠는지는 모르겠지만

길섶의 <산쪽풀>이 겨울을 잊게 해 주었습니다.

옛날에는 염색 원료로도 사용 하였다는

<산쪽풀>

 

초봄에는

암꽃과 수꽃이 무리져 피어나며

작고 녹색을 띠며 꽃잎은 없다고 합니다.

꽃가루받이는 매서운 겨울바람에 의해 일어난다는데

한 두 송이씩 피기 시작하였습니다.

닥쳐올 겨울을 어찌 이겨내려고 지금 꽃을 피워 내기 시작하는지

짠하기도 하지만

다시 한번 자연의 경이로움을 생각하게 하였습니다.

 

그런 자연을 사람들이 보호 한다고

“자연보호”라는 구호를 산언저리에 세워놓는다는 게 우습습니다.


자연을 사람이 보호 하는게 아니라

사람이 자연의 보호아래 살아야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