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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이야기/정원의 꽃과 나무 이야기

고마리

by 2mokpo 2013. 10. 25.

 

 

 

막바지 여름에 피어 가을끝 자락까지 피어있는

<고마리>.
 주로 논둑이나 개울가 습지,

시커먼 도랑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작은 풀꽃이지만,
 가만히 쪼그리고 앉아 들여다보면
       따가운 햇볕이 목덜미에 내리 쬐는 줄도 모를 정도로
 참으로 오묘한 작은 세계를 볼 수 있다.
 암술 수술도 있고

천사의 날개옷 같은 예쁜 꽃잎이 다섯 장.

 신생아의 입술 같은
 앙증스러운 모습에 감탄사가 절로 난다.

 첫사랑 소녀 같은 순결한 하얀색과
       곱고 고운 핑크색과
 새색시의 볼연지 색 같은 연분홍색
 새침 떼기 아가씨의 머리에 달아주고 싶은

붉은색의 <고마리>---

 '고만이'라고도 불리는데 '고마운 이'라는 뜻에서 붙었다는 설과
 꽃이 작아 고만고만하다고 해서 붙었다는 설이 있는데
 난!
       꽃이 작아 <고마리> 라는 생각이 든다.
 도시에서는 하수도 시궁창 같은 지저분한 곳에서도 자라지만
 그런 곳에서 <고마리>가 잘 자라는 이유는 특유의 수질 정화 능력 때문이다.
 실제로 <고마리>는 연꽃보다 수질정화 능력이 높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