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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가야할 길 --/나무 이야기

함박꽃나무

by 2mokpo 2010. 6. 9.

 

 

 

 

 

 

 

 

함박꽃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북한의 국화라는 것이다.

북한의 국화는 원래 진달래였는데, 김일성이 이 꽃을 보고 한 눈에 반해서 국화가 됐다는 얘기가 있다. 향기도 아주 좋다.

 

열매는 새들이 좋아한다고 한다. 그래서 함박꽃나무가 있으면, 새들의 노래소리도 더불어 많이 들을 수 있다고 한다.

 

약재로도 사용되는데 뿌리는 진통, 이뇨, 하혈에 효과가 있고,

꽃은 안약이나 두통에 처방한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씨를 싸고 있는 붉은 색 껍질을 고급 요리의 향신료로 사용한다.

종자의 껍질을 벗겨 말려서 가루로 빻으면, 초피가루처럼 맵고 향기로온 독특한 향신료가 된다.

꽃도 좋고, 잎도 시원하고, 새들도 부르는 우리 나무. 산을 찾는 또 하나의 이유를 만들어 주는 숲 속의 주인공이 바로 욘석이다.

 

한 여름철 깊은 산속 골짜기를 들어가다 보면 눈이 시릴 만큼 백옥 같은 흰 꽃봉오리에 매료되어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바로 산목련꽃이다.

지금도 그 깨끗하고 청아하며 고결한 산목련꽃 향기를 잊을 수 없다.

향기만 좋은 것이 아니라 속이 시원하고 가슴까지 뻥뚫린 느낌이 들면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비염과 축농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살아있는 꽃봉오리를 코에 끼우고 잠을 자도 그 효험을 느낄 수 있다.

피기 직전의 꽃봉오리를 따 한잎씩 떼내어

그늘에 말린 후 공기가 통하지 않는 용기에 보관해 두었다가 끓는 물에 꽃잎을 몇 개 넣어 차로 마시면

 이 세상에 다른 모든 차를 다 준다 해도 바꾸지 않을 정도로 놀라운 향기와 맛에 반해버릴 것이다.

 

흔히 목련이라고 하면 이른 봄에 잎보다 꽃이 먼저 나와 흰 꽃을 피우는 중국이 원산지인 백목련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산목련으로 불리는 함박꽃나무는 우리나라 깊은 산속 중턱쯤 계곡에서 잎이 다 자라고

난 다음, 5~6월에 꽃이 핀다.

열매는 9~10월께 붉은색으로 열리며 수술대와 꽃밥도 붉은색이다.

 

함박꽃나무라는 이름은 꽃이 함박(통나무로 파서 만든 나무 그릇인 함지박)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다.

원래 작약의 꽃을 함박꽃이라고 부르는데 나무인 산목련의 꽃과 풀인 작약의 꽃,

모두 함지박을 닮은 모습이다.

북한에서는 함박꽃나무를 목란이라고 부르며 북한을 상징하는 국화로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