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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가야할 길 --/나무 이야기

국가표준 목

by 2mokpo 2010. 3. 28.

  

 

뉴스에서는  어디어디에 꽃이 만개 했다고 하는데  기상청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아직??이다.

왜 그럴까.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 표준목이 아직까지 꽃을 피우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표준목에 꽃이 피어야  개화일로 공식 기록된다”고 말했다.

 벚꾳의 예를 든다면

여의도 벚꽃 군락지의 표준목은 국회의사당 뒤편 벚나무 가운데 관리번호 118·119·120번 세 그루다.

이 나무에서 각각 3송이 이상 꽃이 활짝 피어야 여의도 벚꽃 개화가 시작된 것으로 발표된다.

기상청은 여의도 윤중로 등 전국 주요 군락지 14곳과 76개 기상관측소에 벚꽃 등 8개 식물의 관측목을 지정하고 개화 시기를 살피고 있다.

 

매년 3월초 발표되는 개나리·진달래·벚꽃 개화 예상도의 기준은 관측목의 개화 유무이다.

서울 벚꽃 관측목은 종로구 송월동 서울기상관측소의 벚나무다.

 

개나리·진달래도 ‘관측 표준목’이란 명패를 달고 있는 관측소 앞마당의 나무가 기준이다.

코스모스·매화·아카시아·배나무·복숭아의 개화 시기도 관측목을 통해 기록된다.

개화 시작은 각 나무의 꽃이 3송이 이상 완전히 피었을 때다.

관측 적정 수령은 5~30년으로 관측목이 늙으면 바로 옆에 같은 종자를 길러 새 관측목으로 교체한다.

 

김승배 기상청 통보관은 “서울기상관측소는 일제강점기 기상청 자리로 1920년대부터 벚꽃 등의 개화 시기를 관측해 온 곳”이라며

“수십년에 걸친 계절 변화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같은 자리에서 관측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의 ‘계절 관측 지침’에 따르면 가을철 단풍은 지정된 봉우리 정상으로부터 아래쪽으로 20% 지점까지 붉게 물들었을 때가 시작일이다.

같은 산이라도 봉우리에 따라 단풍 정도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단풍 관측 봉우리를 지정한다.

 

설악산은 대청봉, 산 정상이 바위로 된 북한산은 정상 부근 백운산장이 기준이다.한강 결빙은 한강대교 아래가 기준점이다.

한강대교 노량진쪽 2~4번째 교각 아래로부터 상류 100m 지점에서 결빙이 관측돼야 한강이 언 것으로 공식 발표된다.

다른 지점은 얼더라도 한강 결빙으로 기록되지 않는다.

현 관측 지점은 1906년 정해진 것이다.제비·뻐꾸기·나비·매미 등의 출몰 시기도 관측 대상이다.

 

관측자가 처음 목격하거나 소리를 들은 때가 그 동물이 그해 처음 나타난 시점으로 기록된다.

도시화로 사라지기 전까지는 봄철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뱀·개구리도 관측 대상이었다.

서울에서는 1981년 마지막으로 뱀·개구리의 출현이 관측됐다.

 

기상청 기술기반정책과 송병현 사무관은 “벚꽃·개나리 등 식물과 나비·매미 등 동물은 계절을 나타내는 지표”라며

“똑같은 조건하에서 똑같은 동식물이 자연 현상에 일정한 패턴으로 반응하기 때문에 관측목 등을 정해 지속적으로 관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료출처:경향신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