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원이야기/정원의 꽃과 나무 이야기

닭의장풀

by 2mokpo 2009. 7. 3.

 

꽃잎을 떨구지 않고 눈처럼 녹아 내리는 꽃,
황동규 시인은 코끼리 한 마리를 보았다고 했습니다
저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파란 낙하산이 보입니다
꽃 하나가 참 많은 상상력을 줍니다


온갖 지혜를 모아 놓은 달개비를 보세요
가운데 윗 부분의 노란색은 헛수술입니다
꿀이 없기 때문에 꽃가루로 유인해야 하는데요
꽃가루가 있는 것처럼 노랑 미끼를 놓고 한나절을 보내지요


출출하던 꽃등에가 다가 옵니다
꿀벌처럼 곧바로 꽃에 앉는 법이 없는 꽃등에는
공중에 붕붕 떠서 어디에 앉을까 심사숙고하는 소심형입니다
꽃등에는 야속하게도 달개비의 마음을 외면합니다
진짜 수술 끝으로 내려와 꽃밥만  (ㄷㄷㅏ)먹어 버리네요


달개비의 희망이 무너지는 순간입니다   

 靑林 한현수<시인> 

-------------------

이 사진은 2008년 여름 섬진강변에서 담앗는데

다음엔 등에가 꽃밥을 따 먹는 사진을 담아야 되겟습니다.

 

 

 

                                                               

 

 

 

 

 

 

 

 

 

 

 

 

 

 

 

 

 

 

 

 

 

 

 

 

 

 

 

 

 

 

 

 

 

 

 

 

 

 

 이사진은 2009년 7월2일 미평저수지에서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