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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가야할 길 --/자연, 환경, 숲

육식은 지구온난화의 주범

by 2mokpo 2009. 4. 25.

 

  최근 유럽의회 가축위원회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이 육식임을 공식 확인하며 축산업 보조금의 전면적인 축소를 의결했다.

 

유엔식품농업기구(FAO)에 의하면 아마존 열대우림의 70% 이상이 가축을 사육하기 위해 불태워졌으며 축산업은 지구 전체 온실기체의 18%를 배출해 전세계 모든 교통수단을 합친 13.5%보다 훨씬 많다. 인간활동으로 인한 이산화탄소의 9%, 메탄의 37%, 아산화질소의 65%를 배출하는데 이마저도 과소평가됐다는 게 최근 연구 결과다.

 

사실 우리는 온실가스에 관한 논쟁 전부를 이산화탄소의 통제에만 매달린다. 그러나 메탄과 아산화질소 같은 비이산화탄소의 비중은 생각보다 크다.

 

첫째, 우리가 최선을 다해도 이산화탄소를 반으로 줄이는 데 75년이 걸린다. 메탄은 단지 8~9년이 걸릴 뿐이다.

 

그리고 메탄은 이산화탄소에 비해 100년간 23배, 20년간 72배 이상 강한 온실가스이다.

 

둘째, 산업혁명 이후 이산화탄소 농도는 35% 늘어났으나 메탄은 300%에 가깝다. 무엇보다도 인간이 원인이 돼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절반 이상이 메탄이다.

 

셋째, 이산화탄소를 주로 배출하는 자동차와 발전소는 최소한 10년이 지나야 교체되나 소·돼지는 대략 1~2년이면 인간의 밥상에 오른다. 그러니 빠르게 지구온도를 냉각시키려면 메탄의 조절이 매우 중요하다. 사실 이산화탄소를 50% 감축한다 해도 인류가 워낙 화석연료체계에 의존해 있어 대체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저항도 만만치 않다. 솔직히 정치지도자들의 과감한 결단과 희생이 없으면 이 일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채식은 아무런 저항도 없이 메탄뿐만 아니라 이산화탄소까지 무제한 감축할 수 있다.

 

그래서 유엔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 파차우리 의장이 채식이야말로 단기간에 온실가스를 줄여나가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나사(NASA·미국항공우주국)의 위성관측에 따르면 온난화의 지표가 되는 북극빙하가 2012년이면 모두 녹을 수 있다고 한다. 더 심각한 것은 영구 동토층과 북극 해저에서 메탄이 대량 방출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과 이로 인해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는 악순환이 우려된다는 사실이다. 세계정치체계가 과연 이런 추세를 역전시킬 수 있는 임계점을 신속히 만들어내느냐가 인류생존의 관건이다.

 

문제는 시간인데 현재까지 그 전망이 밝지가 않다. 수수방관하면서 온난화대책을 위해 정부와 시장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길 기다려야 하는가. 지금 풍전등화의 지구를 구하기 위해 모든 걸 희생할 필요는 없다. 다만 채식으로 전환하면 된다. 채식은 개인이 할 수 있는 크고도 쉬운 일이다.

 

자료 : <고용석 생명사랑채식실천협회대표>   경향신문 2009.4.17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