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새 하나 걸치지 않고
성큼 꽃망울부터 터뜨리는 산수유를 보면
두 팔 두 다리 없이
오뚜기 모양의 작은 몸통만으로
희망을 노래하는 크바스토프가 생각난다
그는, 가슴으로 꽃을 피우는
마른 나뭇가지 같은 겨울 나그네
한 음 한 음, 영혼의 발걸음마다
고통의 잔재를 몇 번이나 걸러내야 했나
동트기 전의 무거운 어둠을
어떻게 견뎌야 했나
너무 눈이 부셔,
봄날 피어나는 맑은 슬픔은
한현수의 시 <산수유>
잎새 하나 걸치지 않고
성큼 꽃망울부터 터뜨리는 산수유를 보면
두 팔 두 다리 없이
오뚜기 모양의 작은 몸통만으로
희망을 노래하는 크바스토프가 생각난다
그는, 가슴으로 꽃을 피우는
마른 나뭇가지 같은 겨울 나그네
한 음 한 음, 영혼의 발걸음마다
고통의 잔재를 몇 번이나 걸러내야 했나
동트기 전의 무거운 어둠을
어떻게 견뎌야 했나
너무 눈이 부셔,
봄날 피어나는 맑은 슬픔은
한현수의 시 <산수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