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작년보다 개체수가 더 늘어난듯 하여 기분이 좋았습니다.
삼천리 금수강산에 지천으로 피어 났으면 합니다.
한현수님의 <노루귀>라는 시를 올려 봅니다.
봄비 내린 후
물음표 같은 꽃대가 올라옵니다
미처 꽃은 눈 뜨기도 전에
세상이 의문투성이라는 듯
갓난 꽃대의 떨림에는
울음 섞인 물음이 묻어있습니다
작은 고요처럼 내려앉은 햇살 한줄기
꽃망울에 귀를 기울입니다
시선은 머뭇머뭇 돌아서려는데
꽃망울이 몹시 흔들릴 때 있습니다
꽃대를 부여잡고 있는 지구가
신열이 나서 떨고 있는지 모릅니다
잠시 세상이 환해지려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