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소답청1 연소답청-신윤복(혜원) 연소답청 조선왕조의 후기문화가 황금기를 이루고 있던 진경시대에 서울장안의 귀족생활은 아마 가장 호사를 극하였을 것이다. 따라서 귀문자제(貴門子弟)들의 행락도 어지간히 극성스러웠을 듯한데 이 그림은 그 한 단면을 보여 주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진달래꽃 피는 봄철이 되자 이 협기(俠氣: 남자다운 기상) 만만한 양반집안의 자제들은 기생집를 벗어나서 꽃을 보고 푸르름을 밞음의 야유를 계획한 모양이다. 저희끼리만 가면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분명히 제가 탄다고 끌어내었을 말 위에는 기생이 하나씩 올라타 있다. 남존여비의 엄격한 신분사회에서 더구나 천민인 기생이 이와 같이 무엄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이미 그녀들의 포로가 되어 노예의 직임을 영광으로 생각하는 이런 건달들에게는 예외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들의 .. 2023. 1.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