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mokpo
2013. 10. 25. 20:19
막바지 여름에 피어 가을끝 자락까지 피어있는
<고마리>.
주로 논둑이나 개울가 습지,
시커먼 도랑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작은 풀꽃이지만,
가만히 쪼그리고 앉아 들여다보면
따가운 햇볕이 목덜미에 내리 쬐는 줄도 모를 정도로
참으로 오묘한 작은 세계를 볼 수 있다.
암술 수술도 있고
천사의 날개옷 같은 예쁜 꽃잎이 다섯 장.
신생아의 입술 같은
앙증스러운 모습에 감탄사가 절로 난다.
첫사랑 소녀 같은 순결한 하얀색과
곱고 고운 핑크색과
새색시의 볼연지 색 같은 연분홍색
새침 떼기 아가씨의 머리에 달아주고 싶은
붉은색의 <고마리>---
'고만이'라고도 불리는데 '고마운 이'라는 뜻에서 붙었다는 설과
꽃이 작아 고만고만하다고 해서 붙었다는 설이 있는데
난!
꽃이 작아 <고마리> 라는 생각이 든다.
도시에서는 하수도 시궁창 같은 지저분한 곳에서도 자라지만
그런 곳에서 <고마리>가 잘 자라는 이유는 특유의 수질 정화 능력 때문이다.
실제로 <고마리>는 연꽃보다 수질정화 능력이 높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