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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미술 사조 명화/르네상스

피터 브뤼겔

by 2mokpo 2023. 3. 27.

피터 브뤼겔(Pieter Bruegel the Elder, 1525-1569)

네덜란드의 화가. 16세기 가장 위대한 플랑드르(Flemish art)화가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의 작품은 초기에는 주로 민간전설·습관·미신 등을 테마로 하였으나, 브뤼셀로 이주한 후로는 농민전쟁 기간의 사회불안과 혼란 및 에스파냐의 가혹한 압정에 대한 격렬한 분노 등을 종교적 제재를 빌어서 표현한 작품이 많아졌다. 그러나 그 후로는 점차 구도가 단순화되고 인물수도 적어졌으며, 극적 요소를 버리고 순수하게 사실적으로 때로는 비유적으로 농민의 실상을 묘사하게 되었다.

이 그림의 특징은 거대한 건축물과 세밀한 묘사가 합쳐졌다는 것이다.

창세기에는 바벨탑이 신아르 지방의 한 벌판에 세워졌다고 되어있으나, 브뤼겔은 이 바벨탑을 자신이 활동하던 벨기에 안트베르펜의 바닷가에 우뚝 솟은 돌산 위에 형상화했다.

16세기의 안트베르펜은 유럽에서 가장 큰 도시 가운데 하나로, 국제무역이 중심지였고,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모여 서로 다른 언어와 의상, 습관과 풍습이 혼합된 곳이었다. 이는 마치 주님께서 벌하신 바벨의 혼동된 모습이었는지도 모른다.

이런 건축 붐과 더불어 융성한 상업도시의 면모를 그림 좌측에 빼곡히 들어선 건물이 대변하고 있다.

이 그림의 특징은 세밀한 묘사인데, 그 묘사기법을 통해 브뢰겔은 탑의 우측 수평돌기 3단 위에 거대한 기중기를 표현하였다. 기중기의 앞쪽에 발로 밟아 돌리는 바퀴 안에는 세 사람이 들어가 있는데, 이렇게 고안된 기계로 건설인부들은 그들 자신들보다 훨씬 무거운 것을 들어 올릴 수 있었던 것이다. 지금 이들은 이미 일정하게 자른 돌을 들어 올리고 있으며, 발코니에 있는 한 남자가 들어 올리는 돌이 부벽에 부딪히는 것을 막으려고 막대로 애써 줄을 밀고 있다. 이 기중기는 당시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려고 안트베르펜에 세운 것이다. 이 기중기 아래의 수평돌기에는 더 작은 기중기와 권양기도 몇 대 그려져 있다. 특히 수평돌기 곳곳에 세워진 건설지부와 같은 헛간과 작업용 비계가 건설현장의 요란한 작업소리, 교만한 인간의 함성을 대신하고 있다. 탑의 내부통로와 아치와 계단들은 로마의 콜로세움을 연상시킨다. 그림 오른쪽 아래에는 크기에 맞게 돌을 자르는 석공들의 모습이 보인다. 석공들은 건축노동자들의 서열에서 지위가 가장 높았던 사람들로, 현장에서 작업을 감독하던 사람들도 석공이었다. 이들 석공 가운데 하나가 무릎을 꿇고 왕관을 쓴 누군가에게 경배를 드리는데, 그가 바로 노아의 증손자이자 대홍수 이후 인류 역사상 최초의 강력한 군주로 바벨탑 건설을 명령했다고 전해지는 니므롯 왕이다.

그가 지금 건설현장을 순시하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이 왕이 보이는 절대적 권위가 곧 주님에 대한 도전을 시사한다.

바로 하느님을 거역하는 인간의 오만함이다. 그 하느님을 능가하고 자신들의 헛된 욕망을 채우려는 의도에서 이들은 결국 기중기와 같은 기계를 고안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들 지상의 힘과 권력의 욕망에 일침을 가하듯 미완의 탑 상층에는 구름이 드리워져있다. 바로 전능하신 하느님의 막강한 힘의 상징이다. 구름은 안개와 더불어 불확실한 앞날과 죽음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처럼 이 그림 속에 표현된 세속적인 현상과 그 주제는 인간 행위에 대한 도덕적 사유를 나타내고 있다.

곧 해안과 도시, 작업장 등의 경관과 배, 건설인부들과 건축기술 등의 사실적으로 묘사된 일상의 이미지들은 날마다 인간이 행하는 도덕의 위상을 보이지만, 구름을 뚫고 올라간 탑과 왕에게 경의를 표하는 석공의 몸짓 그리고 인간이 이성으로 고안한 기중기는 날마다 지켜야 할 도덕의 한계를 능가한 오만함, 허영 그리고 과대망상에 대한 직접적인 메시지인 것이다.

이런 인간의 오만한 욕망은 비록 미완이지만 그 결과물로서의 바벨탑의 세로축이 기울어져 있다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

이는 곧 인간의 허영과 허무에 들뜬 행위를 호되게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어린이 게임 (Children's Games), 1560, 패널에 오일 , 118cm x 161cm

유아부터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어린이들이 후프 굴리기, 죽마 타기, 고리 돌리기, 취미용 말 타기, 모의 토너먼트 무대, 도약 개구리 및 맹인 허세 놀이, 물구나무 서기, 돼지 방광 부풀리기 및 가지고 노는 인형 및 기타 장난감 놀이 등을 하고 있다. 아이들은 또한 광장을 지배하는 큰 건물을 차지하고 있다. 시청이나 다른 중요한 시민 건물일 수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시민 업무를 지휘하는 성인은 하나님 보시기에 어린아이와 같다는 도덕을 강조한다. 이 혼잡한 장면은 왼쪽 상단 모서리에 있는 풍경으로 인해 어느 정도 완화되었다. 그러나 여기에서도 아이들은 강에서 목욕을 하고 강둑에서 놀고 있다. 작가의 의도는 단지 80여 개의 특정 게임이 확인되었지만 어린이 게임의 삽화 백과사전을 편찬하는 것보다 더 진지하다. 브뤼겔은 분명히 더 중요한 것을 추구하는 어른들이 보여주는 진지함과 함께 게임에 몰두하는 아이들을 보여준다. 그의 도덕은 하나님의 마음에서 아이들의 게임은 부모의 활동 못지않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것이다.

씨 뿌리는 자의 비유, 1557, 나무 패널에 기름, 73.7cm x 102.9cm

 

씨 뿌리는 자의 비유는 네덜란드와 플랑드르 화가 피터 브뤼겔 장로 (Pieter Bruegel the Elder)1557년에 그린 풍경화다. 현재 샌디에이고 팀켄 미술관에 있다이 그림은 마태복음, 마가 복음, 누가 복음에 나오는 씨 뿌리는 자의 비유를 묘사한 것으로 브뤼겔이 서명한 최초의 그림이자 대규모 풍경화 중 하나이다. 씨 뿌리는 사람 자신이 왼쪽 아래 전경에서 씨를 뿌리는 것을 볼 수 있다. 교회와 플랑드르 마을이 그림의 오른쪽 하단에서 왼쪽 상단으로 흐르는 강을 따라 있다. 강의 오른쪽 제방, 작은 배들 근처에서 예수가 군중에게 비유를 설교하는 모습이 보인다.

게으름뱅이 천국

결혼식 무도회
수확기 (1565)

네덜란드 속담, 1559, 패널에 오일 , 117cm x 163cm

네덜란드 속담에 등장하는 브뤼겔 그림의 주제는 인간의 부조리, 사악함, 어리석음이다. 원래 제목인 The Blue Cloak 또는 The Folly of the World 는 브뤼겔의 의도가 속담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어리석음을 분류하는 것임을 나타낸다. 묘사된 많은 사람들은 브뤼겔이 바보를 묘사하는 데 사용했던 특징적인 공백을 보여주고 있다.

브뤼겔은 네덜란드 속담 100가지를 하나의 화면에 오밀조밀하게 구성해 넣었다. 브뤼겔은 인간의 어리석음을 풍자하고 고발하여 보다 지혜롭게 살기를 원했나 보다. 어리석음으로부터 지혜로운 삶에로의 변이를 위해 화가가 택한 재료는 속담이었다. 속담은 정확하게 누가 언제 지었는지는 모르지만 오랜 세월 동안 전해 내려오면서 그 진정성이 검증된 경구들이다. 속담은 그 자체로 생명력이 있어서 사람들의 동의를 제대로 받지 못하면 긴 시간 여러 사람들에 의해 전승될 수가 없다. 속담의 운명은 스스로의 진정성이 결정하는 것이다. 그림의 오른쪽 아래 구석에 인간의 탐욕과 어리석음을 모아놓았다.

왼쪽 위 두 사람이 서로 긴 과자를 차지하기 위해 잡아당기고 있다. 왼쪽은 의자 뒤로 몸을 뉘어서 온 힘을 다하고 있고 오른쪽 남자도 결코 양보하지 않기 위해 입을 꽉 다물고 한 손으로는 기둥을 붙잡고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널빤지에 얼굴을 대고 양 팔을 최대한 벌리고 있는 사람은 양쪽의 빵을 두 개 다 차지하기 위해 애쓰는 중이다. 왼손으로는 하나를 차지했는데 그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어서 오른손마저 빵을 넣기 위해 팔을 최대한 뻗어보지만 어째 닿기는 어려울 것 같다. 가운데 남자는 한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한 손으로는 땅바닥에 쏟아진 밀가루를 쓸어 담으려고 하지만, 한번 저지른 실수는 다시 주워 담을 수가 없다. 인생에 연습은 없다. 그래서 우리는 순간을 영원처럼 살아야 하며 선대들의 조언을 경청해야 한다.

 

아래는 위 네델란드 속담 그림의  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