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야생화의 여왕이라 불러도 손색없는 꽃
물매화
그 물매화가 짙푸른 가을 하늘을 이고
우리 동네에도 피었습니다.
욕심을 부려
우리 동네에서는 아직 보지 못한
립스틱 물매화를 만나러 먼 길을 나섰습니다.
설중(雪中) 매화가 향기를 팔지 않고 봄을 기다리듯
가을엔
립스틱 짙게 바르고 매혹적인 모습으로
붉게 물들어 가는 단풍을 시샘하는 물매화가 있어
가을이 더욱 쓸쓸한 가 봅니다.
립스틱 물매화
이런 이름의 꽃은 없지만
암술이 빨간 물매화를 애칭으로 그리 부릅니다.
사진기에 담기 전 자세히 들여다보니
기다림에 지친 듯이 보였습니다.
누구를 기다리다 지쳤을까요?
참 오래 만에 만난 립스틱 물매화--
삼천리 금수강산에 자손을 많이 번식 시켰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