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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이야기/정원의 꽃과 나무 이야기

꽃바지

by 2mokpo 2011. 3. 13.

 

 

 

꽃바지

 

                    김종태

 

 

 

쓸모도 없는 잡풀이라고

뽑아버리지만 않으시면 감사합니다

이름 석자 알려고

신경만 써 주셔도 고맙습니다

 

 

꽃마리라고 불러주셔도 황공합니다

꽃바지라고 불러주시면 엎드려 절하겠습니다

 

잠시 곁에 앉아 내 얼굴 한번 꼼꼼히 읽어주신다면

평생 고마움으로 간직하겠습니다

 

 

나를 가지고 나물로도 먹고 약초로도 쓴다는 것을 아시면

평생 스승으로 모시겠습니다

 

내 이름 석자로 예쁜 시를 써 주신다면

가문의 영광으로 모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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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매우 작아 쉽게 눈에 보이지 않는다.

욘석 담고 있는동안

따사로운 봄볕으로 인하여

등이 따뜻함을 느끼고 ---

 

지치과의 일년초 또는 이년초.

꽃 모습이 꽃마리와 비슷하여 혼동 하기 쉽다.

 

이파리가 꽃을 받치고 있는 형상이라 [꽃받이]로 불렀으나

구개음화 현상에 의해서 [꽃바지]로 변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단다.

아무튼 꽃으로 만든 바지나 한번 입어보면 좋겠다.